신세계, 3분기 영업익 930억…소비 심리 위축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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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가 지속된 고물가와 위축된 소비 심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백화점·면세점 등 주력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홈쇼핑·리빙 등 연결 자회사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2조7089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9.4%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6877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올해 더위가 길어지면서 패션 카테고리가 부진했고 강남점·대구점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속되는 고환율, 중국 소비 침체,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비용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개별 관광객(FIT) 매출이 늘어나면서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47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했다. 3분기 매출은 2960억원으로 6.3% 줄었고 영업이익도 21억원으로 65%가 감소했다.

다만 센트럴시티·신세계까사·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신세계까사는 3분기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마테라소 포레스트 등 신규 론칭 상품이 호조세를 보이며 그룹 편입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16.3% 늘어난 7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액(28억원)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1억원이 늘었다.

4분기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본관 '신세계 스퀘어' 신규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새롭게 개편한 멤버십,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브랜드를 지속 선보이며 내실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이 업계를 선도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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