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해양모빌리티·암모니아 3개
신기술 실증 특례로 사업화 기반 마련
부산 규제자유특구가 지역 산업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신산업을 창출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규제자유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지역과 기업이 직면한 신사업 관련 규제를 패키지로 완화해 주는 공간이자 제도다. 규제자유특구사업은 일정 범위를 특구로 지정하고 특구 내에서 특례를 부여해 신기술이나 신기술 적용 서비스 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중기부는 2019년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1차에서 2023년 8차까지 총 34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 지정된 규제자유특구는 블록체인, 해양모빌리티,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3개다. 특구사업 총괄 기관은 부산테크노파크다.
블록체인 특구는 1차 지정, 3차 추가 지정, 2년 실증 기간 연장 등 올해까지 5년 5개월간 사업을 수행했다. 물류, 관광, 공공안전, 금융, 부동산 집합투자, 의료 마이 데이터 등 부산 산업 및 사회 특성을 반영한 6개 사업에서 신기술·서비스를 검증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 성과로 부동산 집합투자 분야에서 자본시장법 한시적 허용 및 인정 아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서'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 부동산 2개 물건을 확보해 청약을 중개하는 실증 서비스를 완료했다.
해양모빌리티 특구는 2020년 3차에 지정돼 올해까지 선박안전법과 어선법 규제 특례 아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개발하고, 이를 중형 선박에 적용한 LPG 전기추진 하이브리드 선박 건조와 실증을 추진했다. 국내 처음으로 LPG 선외기를 국산화하고 실제 선박에 탑재해 해상 시운전을 완료했다. LPG 용기 충전시설 안전기준 승인, LPG 벙커링 충전시설 구축도 주요 성과다.
특구사업자들은 실증사업에서 신기술 적용 안전성, 성능 등을 검증하고 검증 결과를 토대로 LPG추진 시스템 사업화에 나선다.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특구는 2022년 6차에 지정돼 내년까지 암모니아 에너지 선박 적용과 에너지 이송, 부품 개발에 관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주요 실증 과제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전기추진시스템, 액화 암모니아 표준 이동 탱크, 암모니아 연료 벙커링 구축이다.
지난해 암모니아 수소 추출 시스템을 개발해 한국선급 기본승인(AIP)을 받았고, 암모니아 연료전지는 세계 최대 선급 DNV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는 암모니아 친환경 선박을 진수했다. 액화 암모니아 초저온저장(ISO) 컨테이너와 안전밸브 개발, 모니터링 시스템 성능검증(SW 품질, 전자파 적합성)까지 완료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사업 현황과 성과에서 알 수 있듯이 부산 규제자유특구는 다양한 신기술과 신서비스를 실증하면서 일자리 창출에서 투자 유치, 역외 기업 이전, 특허 확보 등 지역혁신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분야로 규제 특례를 발굴하고 실증해 특구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