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논란'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내부 고환” 의료보고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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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사진=AP 연합뉴스

성별 논란 속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금메달을 차지하고 알제리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이마네 칼리프(26)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됐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등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입수한 의료 보고서를 인용해 칼리프가 유전적으로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성 장애인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보 사이트 '메드라인플러스'에 따르면 이 장애를 가진 이들은 유전적으로 남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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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저널리스트가 입수했다고 밝힌 알제리 여자 권투 선수 이마네 칼리프 의료보고서. 사진=엑스 캡처/프랑스 저널리스트 Djaffar Ait Aoudia

XY 염색체와 남성 생식선(고환)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하지 못하는 장애다. 5-알파 환원효소라는 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하는 화학 반응을 담당한다.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는 외부 생식기가 여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성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출된 보고서에는 칼리프가 자궁이 없으며 내부 고환과 음핵처럼 보이는 왜소음경을 가지고 있다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가 담겼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자체는 일반적인 남성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보고서는 지난해 6월 프랑스의 크렘린-베스르트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이 공동으로 작성한 초안이다.

앞서 파리 올림픽 당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다”며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라고 칼리프를 대변한 바 있다.

칼리프 역시 자신의 출전을 반대하는 주장과 관련해 “사람을 파괴할 수도, 정신과 마음을 죽일 수도 있다.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자신을 저격한 유명인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롤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여러 네티즌을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가난한 가정 환경, 성별 논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알제리 최초의 여자 권투 금메달을 쟁취한 칼리프는 알제리의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내부 고환을 가진 생물학적 남자라는 의료보고서가 유출되면서 현지에서도 그의 금메달을 회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