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담화·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적정 배분)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슈퍼관세를 실시하게 되면, 우리 산업계도 간접적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10∼20%의 보편관세를 하게 되면 어느 나라나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만약 중국에 60%에 달하는 슈퍼관세를 붙이면 중국은 국제시장에서 덤핑하게 될 텐데 그런 간접적인 효과가 더 문제”라고 바라봤다.
개인적 유대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우정을 어떻게 다져나갈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미국의 여야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케미가 맞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별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를 맺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로 빌 해거티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어떤 정책들은 한국 기업에 불리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이 '걱정하지 말아라. 한국 기업에 크게 피해가 안 가게끔 여러 가지 잘 풀어나갈 것이다'라는 얘기를 계속하더라“고 전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