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를 예측한 익명의 도박사가 7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3000만달러(약 420억원)를 베팅한 익명의 투자자가 약 5000만달러(약 7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투자자는 신원을 밝히기는 거부했으나, 자신을 미국에 거주하며 큰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프랑스인 '테오(Theo)'라고 소개했다. 또한 은행에서 트레이더로 일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들이 '트럼프지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주류 언론들이 해리스에 친화적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만의 분석 모델을 활용했다. 특정 여론조사 기관과 협력해 자체 설문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그는 폴리마켓에서 계정 4개를 이용해 트럼프의 승리에 3,000만 달러(약 420억 원)가량을 베팅했고, 이 예측이 맞아떨어지면서 총 4,800만 달러(약 673억 원)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실제 대선 직전까지 여론조사들은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표 초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선거 결과 예측 도구'로서 내기 플랫폼의 정확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WSJ는 테오가 정치 단체나 트럼프 측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큰 돈을 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강력한 지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테오는 투자 자금은 모두 본인이 소유한 자산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