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날벼락…페루 선수 8명 쓰러졌다

“선수 1명 사망·1명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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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각) 페루의 한 축구 지역 토너먼트 중 경기장에 번개가 떨어져 선수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현장 중계를 통해 송출됐다. 사진=엑스(@FirstSourceNew) 캡처

페루에서 축구 경기장에 떨어진 낙뢰로 선수 4명이 부상하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각)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페루 후안카요 칠카 지역의 코토코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축구 경기 중 발생했다.

지역 토너먼트로 '후벤투드 벨라비스타' 팀과 '파밀리아 촉카' 팀이 맞붙는 경기였다. 경기가 한창이던 오후 4시쯤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들을 대기석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필드로 벼락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선수 8명이 쓰러지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가장 가까이서 번개를 맞은 호세 휴고 데 라 크루스 메자(39)는 현장에서 숨졌다.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병원으로 보내졌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그와 가까이 있던 후안 초카 락타(40)도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

또 다른 선수 에릭 에스티벤 센테(19), 조셉 구스타보(16), 크리스티안 세사르 피투이(24) 등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으로 생명에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관중들은 물론 중계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충격에 빠졌다. 네티즌들은 “비통하다. 번개가 필드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 “스포츠가 비극의 현장으로 변해버렸다”, “폭풍우가 치는 날에는 더 많은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칠카 민방위대원인 세자르 라모스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망한 호세가 이날 끼고 있던 금속 팔찌가 번개를 끌어당긴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