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유찰' 슈퍼컴 6호기 사업비 50% 증액…이달 5차 입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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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초고성능컴퓨터 5호기, 6호기 비교

핵심부품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구축이 지연된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슈퍼컴 6호기)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낸다. 종전 대비 50% 이상 사업비를 증액하고 이달 중 입찰을 진행해 2026년 초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슈퍼컴 6호기 구축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당시 예타 결과 총사업비 규모는 2929억원으로 시스템성능은 600페타플롭스(PF),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 이상의 슈퍼컴 시스템 구축이 추진됐다.

그러나 지난해 본격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슈퍼컴 핵심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가격이 급등, 입찰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없어 사업이 4차례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대외 환경변화에 맞게 사업비와 사업추진방식 등을 개선했다.

구축계획 주요 변경 내용은 슈퍼컴 6호기 사업비를 기존 2929억원에서 53% 증가된 4483억원으로 증액하는 것이다. 사업 추진 방식은 제조사 입찰 참여 유인 및 금융비용 감소를 위해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통합 입찰, 선금 지급 및 자금조달 방식(은행차입)으로 개선됐다.

과기정통부는 사업비 증액이 완료됨에 따라 이달 내 입찰공고 절차에 착수, 40일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구축에 착수해 2026년 초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슈퍼컴 6호기 구축이 완료되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혁신 등 글로벌 산업·연구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 연구개발(R&D)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슈퍼컴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이상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이상 넓어져 연구자와 기업이 연구에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연구환경 인프라가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등 우리나라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 6호기를 신속하게 도입해 새로운 과학기술 발견과 R&D 혁신,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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