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폴란드의 한 묘지에서 발견된 '뱀파이어 유골'의 주인공은 350년 전 죽은 18세 소녀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대학의 다리우스 폴린스키 교수와 그의 연구 파트너인 마그다 자그로즈카는 2022년 폴란드 토룬 남쪽의 마을 피엔 외곽 들판에서 뱀파이어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그들은 당시 발굴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목에 낫을 걸고 있는 유골을 발견했다.
낫이 목 바로 위에 놓인 이유는 고인이 죽음에서 부활해 일어나려고 하면 바로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 여성에게 '조시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시아는 약 350년 전인 17세기 중반 18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폴린스키 교수는 “조시아를 묻은 사람들은 그가 무덤에서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마도 그가 뱀파이어라고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낫을 평평히 놓지 않고 목에 얹어 놓았기 때문에 죽은 사람이 일어나려고 하면 머리가 잘리거나 다칠 가능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조시아가 머리에 실크 모자를 쓰고 있었던 점으로 보아 사회적 지위가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조시아의 앞니가 튀어나와 있었으며, 뼈 스캔검사 결과 가슴뼈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했다. 뉴멕시코 대학의 의학 연구자인 헤더 에드거 박사는 “이는 통증을 유발했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일 신체적 기형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조시아가 스웨덴-폴란드 전쟁 당시에 사망했기 때문에, 그가 스웨덴 출신의 '원치 않는 외부인'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얼굴복원 전문가 오스카 닐슨과 연구팀은 조시아의 생전 얼굴을 복원한 그림도 공개했다. 그림을 보면, 조시아는 금발에 푸른 눈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채 실크 모자를 쓰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