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2025학년도 의대 모집 주요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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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의 휴학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되면서 내년 의대 1학년 수가 최대 7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정시 전형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모집 인원의 증가'지만 대학에 따라 여러 변화가 있다. 일부 대학은 선발 군을 바꾸기도 하고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하기도 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이런 변경사항을 자세히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정시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입시결과 달라질까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 인원은 작년에 비해 331명 늘어난다. (일반전형 기준) 단순한 숫자로만 보면 증가 폭이 작아 보이지만, 비율로 보면 작년 대비 30% 증가했다. 또한 수시에서 모집 정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한 경우 해당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에 실제 정시 선발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의예과 기준으로 약 40명이 정시로 이월되었으나, 올해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의 증가로 인해 이월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모집 인원이 증가하더라도 입시결과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쟁력 높은 엔(N)수생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합격선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 모의지원 등을 확인하고 올해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해 정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시에서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되는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이다.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증가하는 331명은 일반전형 192명, 지역인재전형 139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 지역인재전형의 선발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의 이월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강원대, 경북대, 계명대는 올해 정시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했다. 경북대와 계명대가 위치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작년 17명에서 올해 50명으로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해 입시 결과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결과는 주로 수능 백분위 성적(국어, 수학, 탐구의 평균)으로 공개된다. 그러나 올해 정시 지원에 있어 백분위 성적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올해 수능 경향성 중 하나는 '사탐런'이라고 불리는 자연계열 학생들의 사회탐구 응시인데, 과학탐구 응시 비율이 과거에 비해 하락했고 과학탐구 응시자가 줄어들게 되면 같은 백분위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0명 중에서 백분위 96을 기록한 학생이 400등이라면 5,000명 기준의 백분위 96의 학생은 200등에 위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분위 성적이 다소 낮아 보이더라도 본인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백분위 기준의 입시결과를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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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인원 및 군 배치 변경에 따른 지원 패턴 변화는?

모집 인원 증가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정시 선발 군 배치다. 성균관대와 아주대는 올해 정시에서 각각 50명을(일반전형 기준) 선발하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성균관대에 지원했던 수험생들이 동시에 많이 지원한 대학은 '나'군의 경희대와 '다'군의 인하대였다. '나'군에는 서울대 의예과도 선발하지만 서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비교적 모집 인원이 많았던 가톨릭대나 연세대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모집 인원이 적은 성균관대와 동시에 지원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성균관대 의대의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나'군의 서울대와 동시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충원 인원이 과거에 비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경희대와 동시에 지원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에는 경희대 충원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모집 인원 변화에 따른 지원 패턴 변화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올해는 인하대 의대가 '다'군에서 '가'군으로 선발 군을 변경하고, 조선대와 충남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선발 군을 바꾼다. 이들 대학에도 지원 경향성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하대의 군 배치 변경은 입시결과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지난해 인하대 의대의 충원율은 무려 1700%로 매우 높았지만 가군으로 이동하면서 이와 같은 충원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하대 군 배치 변화는 '다'군에 남아 있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군에서 인하대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순천향대 의대의 충원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수능 지정 과목 폐지와 대학별 전형 변화

또 다른 변화는 수능 지정 과목을 폐지한 대학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확률과 통계(확통)나 사회탐구(사탐)를 선택한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할 수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이를 허용하는 대학들이 증가했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학이나 과탐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확통이나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합격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대는 기존에 Pass·Fail로만 적용하던 면접을 실제 성적에 반영해, 수능 성적 95%와 면접 5%로 선발한다. 단국대(천안), 성균관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조정하는 등의 변화도 있다. 대학별로 과거와 달라진 선발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정시는 매우 작은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각 대학별 전형 변화를 꼼꼼히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성균관대나 인하대처럼 군 배치가 변경되거나 모집 인원이 늘어난 대학들은 충원율과 지원 패턴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