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1]김문수, 국힘 최종 후보 선출…'한덕수 단일화' 변수는 여전히 유효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3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 후보로 선출됐지만, 보수진영의 대선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호 2번' 단일 후보 선출 시한을 오는 7일로 설정하고 있어, 김 후보 체제 출범과 동시에 또 한 차례의 고비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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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 후보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본선 필승을 다짐했지만,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맞설 유일한 길은 '반명 단일화'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미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

김 후보 역시 앞서 “이기는 길이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히 연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단일화 협상 테이블은 예정된 수순이다. 정치권은 이르면 4일부터 단일화 실무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단일화 방식으로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나는 1997년 김대중-김종필 연합(DJP)처럼 정치적 담판을 통한 단일화, 또 하나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식의 여론조사 방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정통성을 중시한 경선을 거친 만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공정성과 수용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세부 조사 문항과 방식 등을 둘러싸고 양측 입장 차가 클 경우, 2002년처럼 막판까지 신경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는 대선 공보물 발주 마감일인 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짓는다는 입장이다. 이 시점을 넘길 경우 김 후보는 기호 2번으로 본선을 뛰고, 한 전 총리는 후순위 기호를 달고 선거에 나설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한 전 총리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11일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는 국민의힘 입당이 이뤄져야 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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