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48조407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13년만에 예산 총액이 감소했던 2024년 예산안 45조7405억원 대비 2조3002억원(5.0%) 증가, 역대 최대 규모다. 2023년(47조 1905억원) 대비해서는 1.8%인 8502억원 증가한 규모다.
시는 민선8기 이후 예산은 늘었지만 채무는 계속 줄어드는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서울시 예산 편성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촘촘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 등으로, 총 7개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내년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 주택 2504호가 공급돼 입주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365일 운동하기 좋은 건강도시 서울 조성에 집중 투자한다. 잠수교 보행교 전환(76억원), 남산 하늘숲길 조성 둘레길 정비(74억원),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 조성(14억원) 등이 이뤄진다.
서울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서울형 기업 R&D 예산은 지난해보다 53억원을 증액해 421억원을 편성했다.
또 내년 2회를 개최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 개최에 39억원을 배정했다. 서울형 R&D 지원을 받은 기어업들의 신기술 공유와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린다.
양재 인공지능(AI) 혁신지구 육성에도 158억원이 지원된다. 서울 AI 허브 등을 통해 AI 기술의 산·학·연 공동연구와 개발을 촉진, AI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추진한다.
경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조기에 발굴해 신속하게 경영자금을 지원하며,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컨설팅·비용지원·사후관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돌봄서비스 공공성 강화에 102억원, 외로움 없는 서울과 서울시민 마음돌봄 사업에 각각 362억원과 262억원을 투입한다. 어르신 일자리 활성화에 2740억원,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 441억원이 편성됐다.
41억원을 투입해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기존 1개 노선 외 3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 마을버스도 3개 자치구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에 헌신한 애국열사와 유공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 위해 1047억원의 보훈예산을 편성했다. 참전 명예수당을 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보훈 예우수당을 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증액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와 복합적인 사회변화 속 시민의 건강과 안전한 일상은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며 “2025년 예산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