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자유와 모험의 상징 랭글러, '지프 캠프'를 가다

'잠들어 있던 모험 정신을 깨우다.'

자유와 모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지프 '랭글러' 2024년형 모델을 타고 2년 만에 개최된 국내 최대 오프로드 드라이빙 축제 '지프 캠프 2024'를 찾았다.

2년 만에 강원 동해 망상오토캠핌장 일대에서 열린 지프 캠프는 1200여명이 참가, 큰 호응을 얻었다. 지프 캠프는 70여년 역사를 가진 오프로드 축제다. 국내에서는 2004년 동북아시아 최초로 개최돼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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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지프 캠프에서는 차량의 오프로드 기능과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마련됐다. 인공 제작한 오프로드 코스 '웨이브 파크(Wave Park)'는 오직 지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해 최상의 난이도를 지닌 통나무, 모래, 돌 등 다양한 기물을 활용한 총 10가지 장애물을 거침없이 주파할 수 있었다. 웨이브 파크가 조성된 부지는 지프 캠프만을 위해 특별히 허가된 곳이다.

공개되지 않은 자연의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와일드 트레일(Wild Trail)'도 체험할 수 있었다. 루비콘 트림 이상만 주행 가능한 극한의 '와일드 코스(Wild Course)'와 오프로더 입문자용 '마일드 코스(Mild Course)'를 준비해 지프 전 차종이 야생의 오프로드 코스를 정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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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파크를 즐기는 지프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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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코스에서 대기 중인 지프 랭글러.

와일드 코스는 동해 대진동에 위치한 봉화대산을 정복하는 코스로, 험난한 산악 지형을 주파하며 정상에서 동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마일드 코스는 지프 캠프 2024에서 처음 선보인 트레일이다.

시승차는 지프 랭글러 2024년형 가운데 사하라 4도어 파워탑 트림이다. 외관은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룬다.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37년간 쌓아온 오프로드 DNA를 바탕으로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실루엣과 전동으로 열리는 파워탑이 랭글러의 매력을 더한다.

전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오프로더의 위용을 드러내는 세븐-슬롯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은 커진 반면 그릴은 작아져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새로운 서라운딩 링 라이트를 적용한 LED 헤드램프는 랭글러의 원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강조하며 총 6개의 전면부 주간주행등(DRL)을 갖춰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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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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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실내.

랭글러 실내에는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했다. 기존보다 5배 빨라진 유커넥트 5 시스템을 탑재,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두 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내장했다.

앞좌석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을 기본 제공하며, 랭글러 최초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전동 시트를 지원한다. 사하라 트림은 프리미엄 맥킨리 시트를, 루비콘 트림은 나파 가죽 버킷 시트를 적용해 안락한 주행 환경을 선사한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디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도어 탈거 이후 주행 시 탑승자가 안전하게 손잡이를 잡고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앞좌석 옆에 그랩 핸들을 마련했다. 글로브 박스와 잠금식 센터 콘솔 수납공간을 통해 루프를 떼고 주행해도 소지품을 분실없이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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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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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랭글러에 탑재된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의 여유로윤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엔진 스톱·스타트 시스템(ESS)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했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저단 기어를 갖춰 일상 주행뿐 아니라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즐길 수 있다.

커다란 차체에 각진 디자인을 갖춘 만큼 연비는 다소 아쉽다. 복합 연비는 8.0㎞/ℓ이며 시승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도심에서는 6~7㎞/ℓ, 고속도로에서는 9~10㎞/ℓ를 기록했다. 차량 특성상 정숙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인내해야 할 부분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과 조합해 눈길, 흙길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돌파할 수 있다.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과 트레일러 스웨이 댐핑 등을 포함한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ESC),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HSA), 셀렉-스피드 컨트롤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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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캠프 행사장에 도착한 랭글러.

랭글러는 온로드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65개 이상의 주행 안전 편의 장비를 적용했다. 스탑 앤 고(Stop & Go) 기능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장거리 주행에 유용한 기능이다.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풀-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원격 시동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랭글러는 지프 브랜드의 살아있는 역사일 뿐만 아니라 SUV의 기준을 정립해 왔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주행 성능, 랭글러 특유의 디자인 감성은 대체제가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시승차인 랭글러 사하라 4도어 파워탑 가격은 8240만원이다.

동해=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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