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서버 등 전 제품군에서 순환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활용 소재를 확대·적용하고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순환형 IT 설계와 기후변화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 '델 래티튜드 7350 디태처블'에 재활용 코발트를 50% 적용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델 프리시전 5690'에는 재활용한 알루미늄을 75% 적용하고, 나머지 25%는 저탄소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기업용 서버 제품군에도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을 높였다. 올해 선보인 파워엣지 서버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35%까지 적용했다. 2030년까지 전체 서버 제품군의 절반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델은 2030년까지 고객이 구매하는 제품 1미터톤(meter ton) 당 1미터톤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경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제품 구성품은 50% 이상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자재나 탄소배출을 줄인 자재로 제작하기로 했다.
제품 설계와 디자인 단계부터 순환경제 활성화를 고려하는 시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델은 2022년 PC 부품을 쉽게 교체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한 '컨셉 루나' 시제품을 선보였다. 제품에 필요한 나사 개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핵심 부품을 분해·수리·재조립하는 데 소요되는 총 수리시간을 약 90분 단축하는 방법을 방식을 개발했다.
지난 해에는 부품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로봇 자동화 기술과 지능형 원격측정 기술을 결합해 부품 상태를 개별 진단해 폐기물을 줄이는 방식도 선보였다.
패키징에서는 2030년을 목표로 전량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 소재를 사용키로 했다. PC, 디스플레이, 주변기기, 서버, 스토리지 등 전 제품에 걸쳐 친환경 패키징을 적용하고 있다.
또, 제품 개봉과 배송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여러 제품을 단일 패키지로 배송하고 있다. 특히 노트북 패키징은 100%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 소재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 제품을 회수해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도록 '자산회수·재활용 서비스'도 운영한다. 제조사와 무관하게 하드웨어 제품을 회수하는 게 특징이다. 디바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한 후 재활용·재사용하도록 만든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