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관리하는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중 이용이 저조하거나 관리가 안 되는 앱들이 서비스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공앱 평가결과 25개 앱 중에서 19개가 '유지', 5개가 '개선', 1개가 '폐기'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모바일 앱 출시 후 1년이 경과된 앱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자체적으로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및 폐기 대상을 지정하고 있다.
일찌감치 '폐기'가 결정된 '서울 살피미'는 이미 서비스가 내려갔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은 '서울일자리 포털'은 중복 서비스 등 문제로 연내 서비스가 폐기될 예정이다.
'서울교통포털' '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 'CPR서포터즈'는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받았고, 이달 말까지 개선된 사항 등을 서울시 공공앱 관리부서에 제출, 이행사항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 앱은 시각장애인에게 의약품, 가전제품 정보를 음성으로 지원하고, CPR서포터즈 앱는 심정지 활자 발생시 구급대가 출동하기 전 인근 서포터즈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이다. 각각 정보가 충분하지 않거나 관련 기능이 원할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앱 개선사항 등을 파악해 감점 등의 추가 요인이 있을 경우 내년 상반기 공공 앱 평가결과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중 'TBS' 앱은 TBS(서울교통방송)가 민영화가 결정되면서 서울시 관리 소관을 떠났다.
'유지' 판정을 받았지만 이용이 저조한 '메타버스 서울' 앱은 16일 서비스를 완전 중단한다.
메타버스 서울 앱은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등장으로 활성화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개발비는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예산도 부담이 됐다. 유지관리에만 올 한 해만 약 7억원이 소요됐다.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 앱을 완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시스템을 데이터센터로 이관, 백업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민 이용이나 평가가 저조한 공공앱은 지속적으로 개선, 폐기하고 있다. 이미 '서울 엠보팅' 등이 폐기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괄 관리부서에서 정량적 평가 이외에도 정성적 평가 내용을 운영부서에 전달해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며 “시, 출자, 출연기관이 다르고 개별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공공앱을 모두 통합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