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같아”… 50년만 폭우가 만든 사하라 사막의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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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각) 모로코 남동부의 사막 마을 메조르가의 야자수가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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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각) 모로코 남동부의 사막 마을 메조르가의 야자수가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사하라 사막이 이례적인 폭우로 물바다가 됐다. 단 이틀만에 일년치 강우가 쏟아지면서 물은 야자수의 허리까지 차올랐다.

최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모로코 남동부 여러 지역에 이틀간 강우량이 연평균 강우량을 초과하면서 이달 2일(현지 시각) 사하라 사막 곳곳이 물에 잠긴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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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각) 모로코 남동부의 사막 마을 메조르가의 야자수가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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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 시각) 모로코 남동부의 사막 마을 메조르가의 야자수가 폭우로 물에 잠긴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마을 타구니테에는 24시간 동안 1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비로 50년간 물이 말라 있던 소도시 자고라와 타타 사이의 이리키 호수가 가득 메워졌다.

모로코 기상청 관계자 우싱 요아베브는 AP 통신에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30~50년 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폭우를 '온대 폭풍'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경우 공기가 더 많은 수분을 포함하고 더 많은 증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향후 이 지역에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의 날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모로코 대부분 지역은 지난 6년간 가뭄에 몸살을 앓았다. 이번 비가 모로코 곳곳을 해갈시켜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농부들이 수해를 입는 등 피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