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 “로봇 렌탈·구독 RaaS 사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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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빅웨이브로보틱스 본사에서 열렸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가 '지능형 로봇 최신 트렌드와 사업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모든 산업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로봇 시장은 아직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로봇 수요자와 공급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형 로봇(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제조·물류·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토탈 RaaS'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RaaS 사업으로 로봇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병원·주거시설·상업용 빌딩 등을 대상으로 로봇 자동화 시스템 기획에서 설계·구축·제어·통합관제·사후관리까지 일련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RaaS 사업을 전개 중이다.

RaaS는 수요 기업에 로봇을 렌탈이나 월 정액 구독 형태로 공급하는 것으로, 로봇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에는 사업장에 로봇을 적용하려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의사결정 과정도 복잡했는데, 이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로봇 시장이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나 협동로봇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는데,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건 로봇보다 다양한 제품을 결합해 적재적소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맞춤형 시스템이 아니면 로봇이 오히려 작업 능률을 떨어뜨리고 오작동되는 경우도 많아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회사 설립 계기를 소개했다.

이어 “인구 노령화로 인한 구인난,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단순 반복과 위험 업무 기피 현상 등으로 로봇 자동화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도입 비용과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 정보 비대칭성이라는 한계로 확산이 더딘 상황”이라며 “RaaS는 현장에 맞는 로봇을 자금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어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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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로보틱스 마로솔·솔링크 플랫폼. (이미지=빅웨이브로보틱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마로솔'과 '솔링크'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마로솔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로봇 브랜드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수요 기업의 서비스 도입을 돕고, 솔링크는 수백종의 로봇을 단일 시스템에서 통합 관제·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마로솔에 100만건 이상의 로봇 DB와 400개 이상의 공급사 네트워크를 구축,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마로솔 런칭 이후 누적 3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솔링크로 로봇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과 활용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봇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표준화 룰 적용으로 추가 개발 없이 로봇 기종을 쉽게 추가하고 연동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현재 로봇 자동화 프로젝트의 수행 주체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인데, SI 업체는 산업과 공정별로 파편화돼 있어 알맞은 솔루션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로봇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LG전자,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 마로솔은 산업용·물류·서비스·협동로봇 등 종류와 상관없이 실사용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이 로봇을 도입하면 솔링크 플랫폼에서 클릭 한 번으로 수백대의 로봇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로봇 관리 인건비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종로봇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어할 수 있어 사후관리 최적화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같은 솔링크 플랫폼을 한림대 성심병원, 부산 해운대 백병원, 인천공항 등에 공급했다. 현재 전국 200여개 현장에서 400여대 로봇이 연결돼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로봇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수요·공급 네트워크를 갖췄고, 자체 개발한 다중 통합 관제제어 표준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역량”이라며 “RaaS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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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빅웨이브로보틱스 본사에서 열렸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가 '지능형 로봇 최신 트렌드와 사업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회사가 주목하는 RaaS 시장은 병원이다. 무인화 전환 추세로 로봇 수요가 높은데, RaaS를 도입하면 다방면에서 병원 서비스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병원을 중점 공략한 뒤 향후 공장과 물류센터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RaaS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RaaS 시장은 올해 20억5000만달러(약 2조76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7.7% 성장, 2031년에는 64억2000만달러(8조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차별화하는 걸 빅웨이브로보틱스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저희가 축적한 데이터를 여러 가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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