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6000억원 규모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만들어 국내 콘텐츠·미디어 기업이 자금 조달과 지식재산(IP) 확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2일 서울 광화문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두 부처의 업무협약에는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방송공사(KBS), 중앙그룹 컨소시엄(SLL 중앙),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 ENM 등 8개 기관·업체와 모펀드 운용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도 함께 참여했다.
전략 펀드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미디어 기업을 세계적인 방송 콘텐츠 IP 보유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는 문체부와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예산 800억원과 국내 기업의 출자로 200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 4000억원을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두 부처는 전략 펀드 출자를 계기로 정책 자문, 협력 사업 진행 등에서 조력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을 대표하는 한국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이번 업무협약에 참여했다. 정책금융기관은 방송·미디어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핵심 수출산업으로 떠올라 우리 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음에도, 이에 걸맞은 충분한 정책자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참여를 결정했다.
방송·미디어 산업을 대표하는 중앙그룹 컨소시엄,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 ENM도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방송·미디어 산업 생태계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 방송제작사가 세계적인 방송콘텐츠 IP를 보유하는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는 전략펀드의 취지와 시의성에 공감, 전략펀드 조성 및 협력사업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방송·미디어 기업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제작비 급증 등으로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전략펀드를 통해 우수한 방송콘텐츠에 투자하여 국내외 시장에서의 방송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문체부와 머리를 맞대고 동 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내 콘텐츠 기업이 IP를 확보해 세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