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교육, AI와 通하다]〈7〉권기성 프리윌린 대표, “초·중·고 전유물로 여겼던 AI 코스웨어 이제는 대학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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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해외 진출보다는 대학 등 국내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프리윌린

프리윌린은 수학 문제은행 솔루션 '매쓰플랫'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매쓰플랫은 수학 강사가 활용할 수 있는 학생 개인 맞춤형 학습지를 제작해 취약 유형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프리윌린은 인공지능(AI) 코스웨어 '풀리캠퍼스' 서비스를 통해 대학 교육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대상 에듀테크 플랫폼이 전무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는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프리윌린 본사에서 만났다.

“숭실대를 시작으로 건국대, 서울여대, 공주대 등 전국 20여개 대학에 풀리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세대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연세대는 수학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 서비스도 해 나가려고 합니다.”

권 대표가 꼽는 대학이 요구하는 교육 서비스는 '자기 주도 학습 솔루션'이다. 권 대표는 “대학은 학생 케어, 관리 등 절차를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빠르게 보완하는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풀리캠퍼스 서비스를 통해 대학에서 원하는 과목이나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리윌린의 대학 교육 서비스 진출은 무전공 입학이 확산하면서부터다. 이공계 전공의 경우 수학, 과학 등 전공 선수 과목과 필수 내용을 학습하지 않은 학생들이 진학하면서 대학의 고심은 깊어졌다. 현재 프리윌린은 대학생 기초학력 진단평가, 전공수업 지원 시스템을 통해 각 대학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와 숭실대의 경우, 지난 3년간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66점에서 92점까지 향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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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에듀테크와 AI코스웨어가 초·중·고등학교 전용 학습 도구로 인식됐던 것이 사실지만, 권 대표가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상황은 달랐다. 권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교수, 교직원, 학생 모두 생성형 AI 활용 능력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며 “앞으로 대학에서 대학생 기초학력 증진뿐 아니라 전공과목에서도 개인 맞춤형 AI코스웨어 개발과 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리윌린은 해외 유학생의 국내 대학 진학 확대라는 교육 시장의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봤다. 한국어 교육과 기초과목 교육 체계 마련을 위한 서비스를 대학으로 확장했다. 권 대표는 당분간 국내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다른 행보다. 권 대표는 “당분간 대학 교육 서비스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대학 어학원 과정, 간호학과 등 전문 시험 코스처럼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까지 자사의 에듀테크 서비스 활용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 수학 과목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데이터 분석 능력과 알고리즘 문제 해결력으로 모두 수학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에게 AI가 교육과 잘 통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글쎄요. 아직 AI가 완벽하게 교육 분야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AI와 같은 기술을 통한 교육 서비스는 '수포자' 라고 불리는 학업 미달 학생들을 현실적으로 한 단계씩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