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작 아이폰16시리즈의 국내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품 인기가 극적으로 높아졌다기 보다는 시장에 풀린 물량 자체가 적었던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6 인기모델 라인업의 배송 시기가 내달 중순으로 넘어간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아이폰16 보유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다. 이통3사는 인기모델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뿐만 아니라 기본 모델도 '재입고 알림'으로 전환했다.
이통3사 아이폰16 1차 물량 추산치는 10만~20만대 수준이다. 전작(아이폰 15) 1차 물량의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게 통신업계 설명이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1차 물량 부족한 점을 고려해, 기존 진행하던 '자급제 결합 프로모션'을 보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아이폰 물량 부족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이통3사 모두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각사에 배분된 아이폰16 물량은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
물량 부족 상황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도 마찬가지다. 일부 오프라인 대리점과 판매점의 물량도 동나 재입고 시기를 대기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16 프로 화이트 색상은 재입고 시기를 모른다”면서 “다른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아이폰16 구매자들은 제품을 구입하고도, 받아보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제품 구매 이후 3~4일이 지났지만, 제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도 다수다. SNS 상에서는 아이폰16 구매자들끼리 제품 배송 시기를 찾아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송 지연 문제가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아이폰 3차 출시국 시절과 비슷한 시점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만약 배송 지연 사태가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최초 1차 출시국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6 프로 모델(256GB·화이트 색상)는 수도권 기준 배송 시기를 내달 15~24일로 안내하고 있다.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던 전작의 출시일은 10월 13일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이 조금 풀린 것이라면 1차 출시국의 의미가 있겠느냐”며 “보다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의미가 옅어졌다”고 지적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