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온라인 유통(e커머스)을 1년여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따른 매출 공백에 기록적인 폭염, 추석 선물 등 일시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약 15조21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e커머스 매출이 13.9% 증가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도 5.0% 증가하며 반등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50.3%로 과반을 넘었다. 지난해 10월 e커머스에 과반을 내준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달부터 티몬·위메프 거래액 수치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공백이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약진도 한 몫 했다. 지난달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편의점 4개 채널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SSM이 6.7% 상승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대형마트가 5.9%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휴일 수가 하루 늘어난 데다 추석 연휴가 앞당겨지며 식품 등 선물 수요가 8월로 몰린 것이 매출 상승 최대 요인이다.
기록적인 폭염도 오프라인 유통 상승세에 기여했다. 지난달 폭염 일수는 21일로 전년 대비 열흘이 늘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프라인 대형 점포를 찾는 내방객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여성 정장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e커머스 또한 서비스·기타(60.4%), 식품(19.8%), 화장품(11.2%)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폭염으로 인해 음식배달, 간편식 수요가 늘었고 반려동품 용품이나 화장품 구매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무더위에 따른 가을 아웃도어 구매 축소로 패션(-5.1%), 스포츠(-4.5%) 카테고리는 매출이 줄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