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동행, 서울형 R&D]〈4〉남도마켓, 온라인 전통시장 K도매 대표 브랜드로 글로벌 진출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서울시가 서울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약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했다. 2018년부터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주안점을 두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서울형 R&D 지원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약자 동행 기술을 소개한다.

남대문·동대문 시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의 상가와 제품이 온라인 플랫폼과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세계인을 만난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코스가 된 전통시장이 온라인을 타고 그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는 K-콘텐츠의 한축으로 성장한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회사가 있다. 남대문 시장 도소매 유통을 온라인화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해 국내 도소매 업계 필수 인기 플랫폼으로 성장한 '남도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남도마켓은 전통시장 도소매 거래 플랫폼으로 인터넷 쇼핑과의 경쟁에서 디지털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통시장 상인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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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마켓 도소매 거래 플랫폼 앱 화면 이미지

남도마켓은 대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근무했던 양승우 대표가 남대문 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을 하던 동생의 사업을 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보자는 접근에서 출발했다. 이후 '남대문에 없는 제품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으로 아동복, 그릇, 주방용품, 애견용품 등 10가지 제품 카테고리에서 도매상과 소매상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징검다리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여성의류 특화 형태의 동대문 시장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고, 최근에는 전국 지역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전국 도매 네트워크를 열었다.

남도마켓 거래 플랫폼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사업자임을 입증해야 한다. 미인증 상인이 도매상 디자인 권리를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도소매상 사이에선 모르면 유행에 뒤처지는 앱으로 인식되고 있다.

남도마켓은 전통시장 상가의 온라인 입점에서부터 제품 등록, 주문, 배송, 결제,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 전통시장 특성상 도매사업자 다수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많다 보니 제품 촬영, 등록, 배송 연결, 온라인 상거래 등을 함께 해준다.

남도마켓은 온라인 쇼핑몰 경쟁에서 소외당하던 전통시장에 디지털 전환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동반상생의 모범사례이자 신구의 조화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와 SBA가 주관하는 '2023년 하이서울기업'에 선정됐고,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남도마켓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K-도매'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도매와 소매를 연결하는 B2B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해외에선 '한국 전통시장의 아마존'과 같이 B2C까지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해외 ND마켓 버전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 통번역 등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남대문 시장의 온라인화는 안정권에 진입했으며, 지금은 전국 전통시장으로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미국·일본과 같은 구매력이 있는 선진국 시장에 또 하나의 한류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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