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20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사전판매 초도물량이 완판됐고 일부 모델은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다. 아이폰16 출시 효과와 이에 맞선 갤럭시S24 지원금 확대에 따라 번호이동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아이폰16 출시기념 개통 행사를 열고 본판매에 돌입했다. 각사별 최대 공시지원금은 24만~45만원으로 LG유플러스가 가장 많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합하면 최대 51만75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통3사가 준비한 1차 사전판매 물량은 하루만에 소진됐다. 국내 물량 자체가 적게 풀리면서 일부 인기 모델은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서는 본판매 첫날부터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전 모델이 품절됐다. 첫날 현장 개통행사에서도 오픈런이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가 지연되고 한국어 지원도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국내에서는 이통사의 적극적 마케팅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2030대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도 여전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흥행몰이를 했던 전작(아이폰15)과 재고소진율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내에 풀린 물량 자체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사전판매분은 전부 소진됐으며 본판매도 일부 모델은 추가 입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6 출시를 기점으로 주춤했던 번호이동도 다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54만4224건으로 전월대비 3.1% 줄었다. 갤럭시Z폴드6·플립6 출시 효과가 7월에 집중된 영향이다. 9월은 아이폰16 출시 효과로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신학기와 명절 특수가 겹친 성수기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매 수요도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높이며 맞불을 놨다. 이통사는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기존 18만~20만원 수준이던 갤럭시S24 지원금을 50만~53만원까지 상향했다. KT는 여기에 최대 8만원의 전환지원금까지 지급한다. 재고 소진과 더불어 아이폰16 교체 수요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 사전 판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추가 물량이 더 확보되면 판매량이 빠르게 늘 것”이라며 “갤럭시S24도 실구매가가 낮아진 만큼 번호이동 수요 증가를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