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 순방]원전수주 확신..웨스팅하우스 인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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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한·체코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 비전, 배터리 협력양해각서(MOU) 서명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팀코리아'를 결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의 두코바니 2기(5·6호기) 신규 원전 건설은 24조원 규모 대규모 원전 수출 프로젝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체코를 찾아가 대통령·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 등이 총출동해 원전 외 체코와의 첨단 산업·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한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선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덤핑 수주 논란 등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최종 수주 발표에서 '팀코리아'가 무난히 계약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수주를 둘러싼 궁금증과 체코와 향후 100년을 함께 할 첨단산업 동맹을 추진하는 이유를 복수의 정부·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의 Q&A로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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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코바니 원전 최종 수주를 확신하나?

A. 국가 간 일을 100% 단정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하지만 체코의 총리나 대통령이나 내각의 책임자들과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두코바니를 짓는 데 있어서 다른 대안은 머릿속에 전혀 없다' '다른 시나리오는 없으니까 반드시 윈윈의 협력 관계를 만들어내야 된다'라고 하는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체코도 반드시 성공적으로 (원전 계약을) 결론 짓고, 앞으로 수십년간의 양국의 원전 동맹이 다른 전방위 전략산업 분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다.

Q. 두코바니 원전 건설 중 60%는 체코가 가져가나?

A. 체코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해 많은 관계자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1만5000명 이상의 체코 현지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 걸 미뤄 앞으로도 더 많은 일자리,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는 말이다. 전체 공정율을 100으로 볼 때 그중에 한 60 정도가 체코와 관련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사항이다. 꼭 지켜지는 정답이 제시된 건 아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체코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현지화가 달성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것 같다.

Q. 우리나라는 양국 R&D 촉진을 위해 10년간 3700만달러를 투입한다. 체코는?

A. 체코에서 어느 정도 투자를 할 것인가라고 하는 부분은 요건화 하지는 않았다. 향후 진행하게 될 것인데, 매칭 펀드라고 하는 개념도 있을 수 있고,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양국이 같이 공동연구로 참여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Q. 과학기술 협력은 어느정도 수준에 이뤄지나?

A. 체코는 기초과학이 굉장히 강하다. 반면 첨단 디지털 기술과 IT 기술 등은 우리나라가 훨씬 더 강점이 있다. 그래서 굉장히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이 될 것이다, 유럽 전역으로 우리 과학기술의 전략적인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체코가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과학기술 R&D 분야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관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Q.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경과는? 인수까지 검토하나?

A.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두 회사가 소송 중이다. 다만 정부 간의 수출 통제 문제, 원전 관련 포괄 협력 문제 등에선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깊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기업 간에 상업적 고려가 돼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에 US스틸 인수 건을 보면, 미국 정부의 정책적 고려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