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대표단에 무역·방위·비관세 '원스톱 쇼핑' 압박…韓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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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측 관세 협상 수석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등 대표단이 미국과의 협상을 시작했다.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일본의 관세 협상 대표단을 만나 무역과 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딜'을 강조했다. 이날부터 미국과 협상을 시작한 일본을 압박하는 한편, 다음 주 협상을 시작하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방위비 협상을 비롯한 비관세장벽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다.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 관세 협상 수석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한 뒤 올린 글이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 나는 재무부, 상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었다.


일본은 24%의 상호관세율을 낮추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세·군사비용·무역 공정성을 협상한다고 밝히면서 '패키지딜'의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방위비 등은 별개라고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 결과를 공개하면서도 관세와 산업,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등을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다음 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미국 방문해 협상에 나서는 우리나라도 일본의 대미 협상 전략이 중요한 참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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