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신기술과 신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미래기술연구소장을 신규 선임했다.
회사는 최근 신임 미래기술연구소장에 배석 상무를 임명했다. 배 상무는 전자기 태스크 리더에서 미래기술연구소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미래기술연구소는 차세대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이다. LG이노텍 CTO 산하에는 미래기술연구소 외에 융합부품연구소·소자소재연구소·기반기술연구소가 있다.
미래기술연구소는 제품이나 사업 품목에 구애받지 않고 신기술을 폭넓게 연구하는 곳이다. R&D 역량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22년 말 신설됐다.
미래기술연구소 수장에 배석 소장을 임명한 건 차세대 소재와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초박형 자성 부품인 '넥슬림'을 개발한 소재 기술 전문가다. 자성 부품은 TV나 차량용 충전기 등에 장착돼 전압을 바꾸거나 불필요한 신호 제거에 활용된다. 전력 손실을 최소화해 제품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초박형 자성 부품은 두께를 줄여 초슬림 TV 구현에 기여했다.
배 소장은 연구위원 시절 인공지능(AI) 기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해 일반 자성 소재 대비 에너지 손실을 최대 40% 줄인 신소재를 개발, 7밀리미터(㎜) 두께의 넥슬림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두께가 약 15㎜ 수준인 초슬림 TV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그는 미래기술연구소장으로 이같은 개발 노하우를 활용, AI 기반 소재·부품 기술 리더십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기업 의존도가 높은 부품 소재 국산화와 함께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 설계 기법 적용으로 개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게 LG이노텍 과제인 만큼 이 분야를 집중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