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직업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반이 됐습니다. 생계뿐 아니라 삶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3일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장실에서 만난 고상현 교장은 “앞으로 기업의 고졸자 채용이 대졸자 채용을 앞지를 것”이라며 “산업수요에 맞는 맞춤형 기술 인재를 키워나가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교장과 일문일답.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어떤 학교인가.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2010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바른 인성을 갖춘 사업수요 맞춤형 글로벌 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명품 마이스터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선후배 사이의 멘토·멘티 관계가 잘 이뤄져 있는 것도 우리 학교의 강점이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만의 교육 커리큘럼이 있다면.
▲'3M프로젝트'를 통해 바른 인성을 갖춘 산업수요 맞춤형 글로벌 기술인재 육성을 해 나가고 있다. 3M프로젝트는 해외 어학연수, TOEIC 특별시험, 해외 체험활동 등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MGP·Meister Global Project), 명장 아카데미,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 및 발표 등을 운영하는 명장양성 프로젝트(MDP·Meister Development Project), 과학발명 동아리 운영, 영마이스터 기술영재학교,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창의·인성·감성 프로젝트(MCP·Meister Creativity Project)를 말한다.
MDP는 산업체와 연계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 설계, 제작 등 전 과정을 실무 단위별로 실시한다. 학생들의 현장 실무 능력과 적응력을 향상하고 더 나아가 취업과 연계한다. MDP를 통해 나온 학생들의 산출물은 27~28일 교내 나래관에서 열리는 '2024 IM 명장기술대전'에서 선보인다.
-현재 졸업생의 취업 현황은.
▲2023년 졸업생 취업률은 89.09%를 기록했다. 주요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13명(삼성전자, DB하이텍, 한국투자저축은행, 국민은행), 공기업 3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철도공사), 공무원 2명(인천시), 중견기업 18명, 중소기업 62명 등이다.
올해 졸업생도 현재 50% 이상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삼성전자 6명, 한국수력원자력 1명, 지방 공무원 공채 다수 준비, 강소기업 현장 실습 및 일학습병행제 참여 등 앞으로 취업률이 90%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기 위해 우수기업을 발굴해 협약을 추진하고 현장 실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체 CEO 간담회, 기업체 및 유관기업 협의체 운영, 학생 실적관리시스템 플랫폼 활용 등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해 나간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에 가는 것만을 유일한 교육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많은데.
▲최근 일본은 고졸자 고용 증가율이 대졸자를 넘어섰다. 또 고졸 채용이 대폭 확대되는 추세다. 시대적 변화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도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의 고졸 취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미래세대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특기와 재능이 있는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삶에서 중요한 선택 가운데 하나다.
이제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될 것이다.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개척해 나가기 위해 대학을 선택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전자·정보통신·AI·반도체 분야에 관심 있는 중학생 진로 선택을 위해 직업체험학습, 영마이스터 기술영재학교, 찾아가는 학교 설명회 등을 운영한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의 인재상은.
▲우리 학교는 미래 핵심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4가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 전공 창의성 교육, 글로벌 리터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글로벌 인재형 코스', 기술전문가 교육, 레벨-업 전문교육, 대학 연계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기술 인재형 코스', 전공 자율 및 심화 동아리 운영, 기술 특화 교육을 바탕으로 한 '기능 인재형 코스', 창업기술 교육과 창업 동아리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창업 인재형 코스'다.
미래 신성장 분야인 AI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동시에 갖춘 전자 실무 기술과 마이컴을 이용한 산업용 디바이스 제어 펌웨어 실무 역량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1인 1외국어 습득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는 원스톱 취업지원 체제를 안착시켜 '기업이 먼저 찾는 마이스터고'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학생 맞춤 미래 실무형 교육 과정을 개발해 적용하려고 한다.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취업을 연계한 특색있는 교육 활동을 운영할 것이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 개선에도 힘쓰려고 한다. 1952년 세워진 본관동과 2011년 건립된 기숙사동에 대한 지속적인 공간 혁신을 할 것이다. 기숙사 숲길도 정비해 학생들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