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반도체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등 반도체 산업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시는 그동안 대구시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인력 양성 및 지역 대학 내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5월 경북대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이 선정되면서 장비 오퍼레이터에서 석·박사급 인력까지 연간 1750명의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인력양성 체계가 완성했다.
또 기업 전용 센서 연구 및 위탁 생산을 수행하는 D-Fab(DGIST), 화합물 반도체 특화 반도체공동연구소(경북대)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산학협력 활성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아울러 올해 하반기 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내년에는 팹리스 검사·검증센터를 구축하는 등 팹리스 육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경북대의 반도체특성화대학 및 대학원, DGIST의 반도체 설계검증플랫폼 사업 등은 반도체 전문인력을 수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팹리스 기업 유치의 주요 유인책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팹리스 기업들이 속속 대구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유니쿼화이의 한국법인인 대구 1호 팹리스 '아이디어스투실리콘'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IP 전문기업으로 지난 7월 대구시 산격청사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내년 하반기 본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적외선 스펙트럼센서 전문기업 스트라티오도 한국법인 '에스티랩스'를 설립해 지난 6월 수성알파시티 내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새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텔레칩스'는 지난해 7월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벤처센터에 임시연구소를 개소했다. 경북대와 대구대 등 우수한 지역 인력 8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하반기 수성알파시티에 대구연구소 건립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비디오 IP(설계자산) 전문기업인 '칩스앤미디어'는 지난 4월 대구TP 대구벤처센터에 연구소를 개소하고 연내 지역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올해안에 DGIST 내에 연구소를 개소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DGIST가 주력하는 센서반도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또 최근 AI·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AI·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등 관련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산 AI·반도체 실증부터 반도체 SW 개발, 반도체 SW 센터 구축, 인력양성 등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협력체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이러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발판으로 신공항 첨단산업단지에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9년 준공 예정인 신공항 첨단산업단지는 첨단 모빌리티 허브로서 시스템반도체 및 수소 서비스 융복합 업종을 유치 목표로 추진 중이다.
특히 물류거점인 신공항과 SMR 등 값싼 전력과 풍부한 용수, 저렴한 산업용지를 기반으로 수도권에 편중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분산 배치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가지고 있어 국가 안보와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의 분산 배치 및 비수도권의 미래 반도체 캠퍼스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는 디지털산업과 첨단 제조업을 바탕으로 반도체 수요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들을 갖춘 도시이다”며,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거대 남부경제권을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