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투자액 5분기來 최대...AI투자 집중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직전 분기 대비 25% 급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영향이다. 엔비디아 AI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하는 코어위브,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5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AI를 중심으로 벤처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9일 발간한 '2024년 2분기 VC 투자 동향(Venture Pulse Q2'24)' 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VC(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은 9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다섯 분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전체 943억달러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북남미 지역에서 583억달러의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유럽은 178억달러, 아시아는 174억달러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벤처투자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 집행이 증가했다.

특히 AI 분야는 2분기 VC 투자 최대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북남미 지역에서는 코어위브와 xAI를 비롯 스케일AI가 10억달러, 알파센스가 6억5000만달러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Wayve)가 10억달러, 프랑스의 AI 언어 모델 개발기업 미스트랄AI가 6억5000만달러를 유치했다. 독일 AI번역서비스 딥엘은 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KPMG는 “AI 분야는 다수의 메가딜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테크 자이언트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여전히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으며, 에너지, 클린테크 투자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과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증대했다”고 밝혔다.

KPMG는 올해 2분기 들어서면서 불확실한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출자자의 자금 배분 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AI 분야를 중심으로 자금 집행이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 및 증시 변동성 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유동성 축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VC 자금 회수에 난항인 가운데 2024년 상반기 글로벌 벤처투자 회수시장은 756억달러, 1212건으로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KPMG는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라 글로벌 IPO 시장은 2025년경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 정도영 파트너는 “AI 산업은 후방산업 뿐만 아니라 AI 솔루션의 응용 및 배포와 관련된 전방산업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면서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의 자금 공급이 확대되며 자금난을 겪는 벤처 기업에 대한 M&A 및 1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증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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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Top10 거래 현황 (자료:KPMG)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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