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이동통신 번호 이동 수치가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갤럭시Z폴드·플립6(갤럭시Z6)의 초반 판매 효과가 떨어지면서 생긴 기저효과다.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될 이달 번호 이동 수치는 다소 회복할 전망이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수는 54만1224건을 기록했다. 전달 56만1448건보다 3.6%(2만224건)가량 줄었다.
이동통신3사 번호 이동 건수는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다. SK텔레콤은 11만4996건으로 전달 대비 7.5% 줄었다. 같은기간 KT는 7만5428건, LG유플러스는 8만6431건으로 각각 7.63%, 9.8% 하락했다.
업계는 7월 초 갤럭시Z6 등 신규 단말 출시의 기저 효과로 해석한다. 통상 플래그십 단말 출시 때는 번호 이동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갤럭시S24 출시된 1월에는 전달 대비 9% 늘었고, 갤럭시Z6가 출시된 7월 번호이동수는 올해 최대치이자 4년 만의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소폭 증가했다. 알뜰폰의 8월 번호 이동 건수는 26만7369건으로 전달 대비 2.9% 늘었다.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2만6009건이다. 전달 1만9066건에서 약 7000건 증가했다. 이는 다소 고가의 플래그십 단말을 자급제로 구매하고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알뜰폰을 이용하는 '자급제+알뜰폰' 이용자가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플래그십 단말 출시 시기인 2월과 8월 단말 교체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 단말 출시일정이 앞당겨지면서 1월과 7월 번호이동수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오는 9월 번호 이동 수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9월은 애플 아이폰16시리즈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16 출시를 위한 마케팅 및 요금제 설계 작업 중이다.
아이폰시리즈가 고가인 만큼, 알뜰폰 번호이동 수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아이폰은 제조사나 통신사들의 지원금 정책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어서 자급제 구매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알뜰폰 업체들 또한 가입자 유치 전략을 위한 각사만의 이색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아이폰 시리즈와 알뜰폰 요금제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저렴한 요금제나 부가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요금제들이 인기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