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 빠져나가는 중도탈락자 수가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년 고려대·서울대·연세대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 수가 2126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1415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3개 대학 인문계열 중도탈락자 수는 5년 새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9년 273명이었던 서울대 중도탈락자는 2020년 317명, 2021년 405명, 2022년 412명, 2023년 436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5년 전과 비교하면 59.7% 늘어난 것이다.
연세대 중도탈락자는 2019년 511명, 2020년 561명, 2021년 700명, 2022년 822명, 2023년 830명으로 역시 5년 전과 비교해 2023년에 가장 높았다.
고려대는 2023년 중도탈락자 수가 860명으로 직전 해 897명보다는 줄었지만 2019년 631명, 2020년 746명, 2021년 86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계열별 중도탈락자를 보면 인문계 중도탈락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세 개 대학 모두 인문계열 중도탈락자가 2023년 가장 높았다. 서울대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2023년 112명으로 2019년 61명과 비교해 83.6% 늘었다. 연세대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2019년 184명에서 2023년 365명, 고려대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2019년 205명에서 2023년 286명으로 증가했다.

자연계열 중도탈락자 수도 5년 전과 비교하면 세 개 대학 모두 늘었지만 비율은 인문계열에 비해 낮았다. 같은 기간 서울대 자연계열 중도탈락자는 191명에서 316명, 연세대 309명에서 448명, 고려대 421명에서 557명이었다.
인문계열에서 중도탈락자가 많은 학과는 서울대 인문(17명), 경영(15명), 자유전공(14명) 순이다. 연세대는 사회과학(61명), 인문(58명), 경영(40명) 등이다. 고려대는 경영(36명), 경제(21명), 미디어(18명) 순으로 나타났다.
3개 대학 인문계열 중도탈락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통합 수능에 따른 문·이과 교차지원으로 대입에 재도전하면서 자연계열 학과나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중도탈락자 대부분은 의학계열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확대로 2024년 중도탈락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로 문과생 불리, 통합 수능 마지막 해인 2027학년도까지 인문계 중도탈락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