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교실혁명 세계 속으로]세계 교육전문가 “AI를 활용하면 다른가요?” 한국 교육혁신 현장에 질문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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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모건 영국 정무차관이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중학교를 방문해 AI코스웨어를 활용한 영어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교육부 제공]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칠 때 특별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나요? 학생들의 반응이 책으로 배우는 것과 다른가요? 특수학급 학생들은 어떻게 교육받게 되나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중학교를 찾은 영국 교육부와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AI코스웨어와 가상현실(VR) 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교실을 둘러본 뒤 궁금증을 쏟아냈다.

내곡중은 디지털 선도학교로 2018년 개교했다. 구글 클래스룸을 기반으로 영어, 수학 등의 과목에 AI코스웨어를 활용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메타(Meta)가 출시한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를 과학 실험 수업에 도입했다.

현장 방문에는 스티븐 모건 영국 정무차관을 비롯한 영국 교육부 관계자들과 루이스 벤베니스테 세계은행 교육 분야 글로벌 디렉터 등 세계은행 관계자 이십여명이 참석했다.

방문단은 VR기기로 심장의 기능을 배우고 있는 과학 수업과 AI 코스웨어로 단어를 학습하는 영어 수업, 협업 툴로 세계의 장례 문화에 관한 파워포인트(PPT)를 함께 만들고 발표를 준비 중인 사회 수업 등을 둘러봤다.

참석자들은 수업 중인 학생과 교사들에 코스웨어 사용에 어려움은 없는지, 책으로만 수업받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학생들에게 코스웨어를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수업이 재밌는지 등을 질문했으며 “컴퓨터로 하는 수업이 책보다 재밌다”는 대답에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교육부와 학교 관계자들에게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기기를 집에 가져갈 수도 있는지 등을 질의하며 학교 현장을 살펴봤다.

이은주 내곡중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생각한 것을 표현할 때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창의적인 표현을 잘 발산했다”며 “학생들이 지식의 생산자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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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벤베니스테 세계은행 교육분야 글로벌 디렉터와 스티븐 모건 영국 정무차관이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중학교에서 과학실험실을 둘러보고 있다.[교육부 제공]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관심을 보였다. 방문단의 안내를 맡은 김학경 내곡중 교장에게 교사들이 디지털 도구에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 교장은 “AI코스웨어는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야 하는데, 참여 의지가 낮은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교사가 어떻게 수업에 개입하는가는 핵심적인 문제로, 항상 선생님들과 토의하고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서로 학습하고 도와주는 교원 학습 공동체 문화가 형성돼 있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AI코스웨어가 나오면 공부하고 경험해본다”며 “교장과 교감의 역할은 그런 선생님들을 믿고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용 중인 AI코스웨어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장은 “구글 등 기업에 정보가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며 “수학 AI코스웨어는 문제풀이가 중심이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곡중은 내년부터 AI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현재 사용 중인 코스웨어와 병행해 사용할 계획이다.

현장방문에 참여한 영국 교육부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한국 학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영국도 교육 분야의 AI 도입과 관련한 다양한 입장을 듣는 워크숍을 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채점하고 평가하는 데 쓸 디지털 도구를 만드는 데 400만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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