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3위인 마이크론이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 AUO가 보유한 공장 2개를 인수했다. D램 생산기지로 활용해 HBM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29일 대만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AUO로부터 타이중과 타이난에 위치한 2개 공장을 81억 대만달러(약 3387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PSA)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하는 공장은 AUO가 소유한 3만2500제곱미터(㎡) 타이중 공장과 태양광 자회사 AUO 크리스탈이 보유한 14만6033㎡ 타이난 공장이다.
양사 거래는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AUO와 단기간 HBM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려는 마이크론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새로운 공장을 짓기보다 기존 클린룸을 인수해 필요 설비를 반입,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론은 이미 대만에 두 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메모리 제조사 렉스칩, 이노테라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팹16(타이중), 팹11(타오위안)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공장 두 곳을 더해 D램 생산능력을 확대, HB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0% 미만으로, 내년까지 20~25%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HBM 공급사 중 한 곳으로 대만에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가 위치해 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