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8일 오전 11시 회현동 본사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인해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5일 해당 사안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나타낸 뒤 임 회장의 첫 반응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 27일 검찰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에 대한 350억원 규모 부당 대출 의혹 관련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은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의도적으로 금융당국에 해당 대출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며 “지주와 은행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검토와 대안 수립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으로 실망감이 컸을 직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적극 나서달라”며 “오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증권사 출범에 이어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고 당부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