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플랫폼, 사업 재편 가속…체질 개선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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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플랫폼 업체들이 기업 법인을 분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섰다. 무료 배달로 인한 가게 배달 감소, 일부 배대사의 출금 정지 등 시장 혼란을 겪으며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27일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업계 내 인력 흡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생각대로는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B2C 배달 분야에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출금이 지연되고 있는 플랫폼사의 지점, 라이더, 계약 가맹점이 이동한 영향이다. 7월부터 전월 대비 12%가량 주문수가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10%가량 개선됐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 확대에도 집중한다. 전기 이륜차 보급과 배터리 충전소 설치 확대를 꾀한다. 4월 국내 라이더의 선호를 반영해 디자인한 신모델 EV-C1 출시되며 5월과 6월 판매량이 4월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 올해 약 70기의 배터리 충전소를 신규 설치하며 충전 인프라도 확장 중이다.

뉴트랙 운영사인 더가치플래닛은 기업 법인을 분리했다. 기존의 배달 대행업을 운영하던 더가치플래닛과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캐리온즈 스튜디오로 나눴다. 더가치플래닛은 차세대 배달대행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신규 먹거리 발굴로 게임 개발을 진행했고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프로그램을 개선하며 더가치플래닛을 이용한 주문 수가 올 초 대비 4배가량 성장했다. 지난달 흑자전환을 이뤘다.

부릉은 B2B 배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플랫폼 3PL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전년대비 약 1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hy의 배달앱인 '노크'를 통한 시너지도 꾀한다.

바로고는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한 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애자일 조직 도입, 의사결정 단계 간소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노린다.

체질 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은 가게 배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다. 통상 배달대행 플랫폼의 주요 수익원은 가게 배달을 통한 플랫폼 사용료다. 올해 3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이 무료배달을 시행하며 자체적으로 배달을 진행했고, 이는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아울러 자영업자 폐업 증가와 배달 수요의 감소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대행 업계 내 유동성 관리 실패와 배민·쿠팡이츠 무료배달로 가게배달이 감소하는 등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다”며 “향후 흑자전환을 이루거나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기업으로 인력 및 인프라가 이동하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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