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장비 및 제조 프로세스에 사용되는 각종 가스 이송 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기업 아스플로(대표 강두홍)가 극청정 표면처리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초미세 공정이면서 청정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기술 장벽으로 인해 이 공정에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수입해 사용해왔다.
또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공정 가스는 민감하고 종류가 다양해 부식성이 매우 강하다. 이런 특성은 반도체 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수표면 처리를 통해 부품이 부식되지 않고 가스가 공정 설비까지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아스플로는 1998년 극청정 표면처리 기술을 국산화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튜브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여기에 정밀가공과 특수 용접 기술을 개발해 밸브와 레귤레이터 등 반도체 공정 가스용 부품 생산에 필요한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금속분말 응용 기술을 토대로 반도체 공정용 고성능 금속필터 개발도 성공해 반도체 공정 가스공급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제품과 기술을 확보했다.
아스플로는 현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가스가 40여종으로 다양하고, 순도 99.99999% 이상 고순도 가스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스틸 튜브 △밸브 △레귤레이터 △필터 등 각종 부품 소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아스플로는 공정 가스공급에 사용되는 튜브-피팅-밸브-필터가 하나의 번들로 조립된 제품 '반도체 모듈'을 지난 5년간 테스트를 거쳐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사는 밸브, 파이프 등 제품을 하나하나 받는 것보다 모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관리의 편리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다. 아스플로는 올해 반도체 모듈 시장에서 약 1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아스플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차 협력사로, 2000년 5월부터 20년 넘게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은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 A사와 L사 등 국내외 200여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스플로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가 급변하는 만큼,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고객층을 다각화하고 기존 고객과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플로는 바이오, 태양광,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분야까지 확대에 나섰다. 방위산업체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오 기업과도 접촉을 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M사 △T사 △I사 등과 거래가 예상된다.
중국 시장도 공략 예정이다. 내년 3분기 중국 파이프·튜브 생산 공장(후저우시 난싱구 쌍림진)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할 예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강두홍 대표는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한국 업체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미국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공장 완공을 계기로 중국이 아스플로의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극청정 표면처리 기술은 아스플로의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로 바이오,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