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서비스와 시장 혁신에 나섰다. 사기 방지부터 정품 검수, 가격 예측 기술 등을 통해 비즈니스 신뢰도와 이용자 편의를 제고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AI를 접목한 서비스 범위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사기 거래 감지에 AI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오랜 기간 누적된 사기 키워드와 사기조회 서비스(FDS)에 저장된 데이터 등을 채팅이나 게시글에 작성할 경우 AI가 자동으로 걸러낸다. 정상적인 게시글 등록 후, 사기 게시글로 변경하는 계정을 검출하는 기능도 있다. 최근 3년간 피해 접수 건수가 70% 이상 감소했다.
번개장터는 번개톡 대화 중 AI가 사기 유형을 탐지할 시 알림 메시지를 발송한다. 사기 거래 유도 패턴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차단하기도 한다. 사기 방지 시스템과 정품 검수 시스템인 번개케어가 정착한 지난해부터 사기 거래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줄었다.
당근은 게시글이 등록되면 AI가 수 초 이내에 자동으로 스팸, 사기, 불법 등의 요소를 체크한다. 신고·제재를 받을 수 있는 확률까지 기술적으로 예측해 게시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유해 게시물을 차단한다.
중고 명품 검수에도 AI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트렌비는 시세 예측 AI인 '클로이'와 정가품 검수 AI '마르스'를 개발했다. 클로이AI 시세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총 5가지 가격정보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을 진행 중이다. 마르스는 고객이 제공하는 이미지 한 장으로 상품정보를 파악하고 정가품 여부를 1차적으로 걸러낸다. 지난해 건당 감정 비용은 22년 대비 60% 감소했다.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AI가 활용되기도 한다.
차란은 AI를 활용한 시세 예측과 상품 정보 자동 입력 시스템을 제공한다. AI는 색상, 소재, 계절감, 사이즈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의류 상태, 시세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정 판매가를 제안한다. 판매자는 의류 위탁을 통해 원스톱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AI가 주요 조력자로 자리매김하는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2025년에는 4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AI를 활용한다면 효율적으로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일일이 걸러낼 수 없는 부분을 AI가 모니터링하며 업무 효율이 증가할 수 있다”며 “AI 정확도가 지속 높아지고 있어 이용자는 신뢰 기반 중고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