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지, 2026년 의료기기용 GaN 반도체 양산…“韓·日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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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비투지 대표(중앙)가 지난 8일 부산시 센텀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화합물반도체 디텍터 한일 공동심포지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양국 기업 간 기술 교류와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비투지가 지난해부터 후원해 국내에서 2년 연속 개최됐다.

비투지가 차세대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인 '포톤 카운팅 CT(PCCT)'의 핵심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다. PCCT는 독일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로, 한일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비투지는 이르면 2026년 PCCT 핵심 부품인 광자계수검출기(PCD)에 사용되는 '수직형 GaN 반도체 소자'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내년까지 시제품을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상반기 완공되는 부산 기장 공장에서 4인치 GaN 웨이퍼로 소자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비투지는 제품 개발과 양산, 상용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과도 협력 중이다. 일본 시즈오카대, 웨이퍼 가공 전문업체 옥사이드, GaN 기판 제조 전문업체 후루카와전기와 연대해 부산 기장 공장에 완성도 높은 생산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 뷰웍스가 비투지 GaN 반도체를 받아 PCD를 만들어 의료장비사 오스템임플란트에 공급, PCCT를 완성하는 구조다.

PCCT는 기존 CT보다 월등히 높은 해상도와 낮은 노이즈의 CT 영상을 제공한다. 물질 차이까지 구분할 수 있어 응용분야가 넓다는 평가다. 의료장비뿐 아니라 반도체·배터리 등의 검사를 위한 장비에도 적용 가능하다. 기존 CT 대비 가격이 10배가량 높다고 알려졌지만 뛰어난 성능에 수요가 높다.

시장은 2021년 장비를 세계 최초 출시한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카드뮴 텔룰라이드(CdTe) 소자로 PCCT를 상용화하면서 관련 일본 기업 아크로라드를 인수해 생태계를 장악했다. 현재 GaN과 브롬화탈륨(TlBr)이 후보군으로 연구되는 상황으로, 비투지는 강한 독성이 있는 TlBr 대비 인체 안전성이 높은 GaN으로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비투지는 수직형 GaN 반도체 소자 양산과 PCCT 국산화를 위해 일본 대학·기업과도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작년부터 일본 '화합물반도체 검출기 심포지엄'을 후원해 2년간 국내 유치했다. 참석자는 지난해 34명에서 올해 54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신정훈 비투지 대표는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국가를 뛰어넘는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많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참여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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