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10% 인상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CPU 가격까지 오르며 PC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PC용 CPU 가격을 이달 말부터 10% 올리겠다는 방침을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 인텔의 다양한 CPU 라인업 중 주요 제품 대부분이 인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소비자용 제품 공급량은 줄어드는 수급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어 인텔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PC용 CPU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PC 두뇌 역할을 하는 CPU는 제품 속도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인텔은 PC용 CPU 시장에서 약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MD와 퀄컴도 PC용 CPU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텔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텔의 CPU 가격 인상은 PC 제조사에 치명적이다. 제조 원가 상승으로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PU와 더불어 PC 핵심 구성 요소인 메모리 가격도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180% 올랐다.
필수 부품 가격 급등으로 PC 제조사는 비상등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최대 관심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부품값”이라며 “인텔 CPU 가격까지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주요 PC 제조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고부가 AI PC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PC 제조사 고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품 가격 상승은 PC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와 CPU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 노트북 부품 원가에서 이 두 가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58%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일반 노트북은 메모리 가격 급등만으로 소매 가격이 30% 이상 오를 수 있으며, CPU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 총 가격 인상률은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