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섭의 M&A인사이트] 〈7〉하늘의 데이터베이스 '아카식레코드'

Photo Image
김태섭 피봇브릿지 대표

인도 전승의 아카식레코드(akashic record)라는 것이 있다. 아카식이란 산스크리트어로 '하늘'이고, 레코드는 '기록'이니 하늘의 데이터베이스인 셈이다. 나무위키는 우주와 인류, 미래의 모든 기록을 담은 초차원의 정보집합체라고 말한다. 명상수련을 하는 신비주의자들, 노스트라다무스나 니콜라 테슬라 등은 본인의 모든 예언과 발명을 우주 어딘가의 지식기지를 통해 얻은 것이라 말했고, 잠자는 예언가로 잘 알려진 에드가 케이시는 “1998년 기록의 방이 열릴 것이고 인류는 새로운 시대로 이동한다”라는 말을 했다. 1998년은 전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이 설립된 해다.

데이터베이스란 여러 사람과 공유할 목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보관해둔 저장소를 말한다. 데이터베이스는 다양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첫째는 편리한 엑세스다. 클라우드 컴퓨팅환경으로 인터넷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하다. 둘째는 일관성과 무결성이다. 한번 생성된 데이터는 삭제, 오류, 손상 없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셋째는 보안이다. 엄격한 접근제어 및 로깅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다. 로깅 메니지먼트란 언제, 누가, 무엇을 검색, 파일로드, 출력하였는지 등의 로그다. M&A 칼럼을 쓰며 데이터베이스를 언급하는 것은 그 쓰임새가 M&A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M&A에서의 듀 딜리젼스(기업실사)는 피인수기업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재무실사, 법률실사, IP실사, 시장 및 경쟁실사, 미래가치실사 등 기업의 구석구석을 탐색한다. 특히 재무실사의 경우 공개된 재무제표와 수정 재무제표를 함께 제시하게 되는데 이 때 수정 재무제표는 분식회계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정보다.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M&A'를 검색하면 낯선 용어가 등장한다. 가상 데이터룸(VDR:virtual data room)이다. VDR은 클라우드 컴퓨팅기반의 온라인 데이터 저장소다. 즉 기밀에 해당하는 각종 정보자료를 온라인 저장소에 보관하고, 소수의 초대자만 공유하는 것이다.

M&A는 단순한 자산의 이전이기도 하지만 변화일색인 기업을 올바르게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듀 딜리전스라는 절차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의 타당성을 확인한다. 이 때 VDR은 다양한 편의성과 보안성을 제공한다. 쉽고 편한 파일로드, 자료의 공유는 물론, 다국어도 지원하다. 보안 역시 탁월하다. 참여자 지정은 물론, IP등록을 통해 지정된 장소이외의 접속을 원천 차단할 수도 있다. 즉 VDR은 이메일, 인편 등 그간 습관적으로 이루어져왔던 아날로그 방식의 문서공유 행태를 디지털 공유방식으로 전환하여 정보편차를 해소하고, 무분별한 정보확산을 막는 맞춤의 솔루션인 것이다.

한편 단점도 있다. 기존 데이터룸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SaaS)는 솔루션사업자 서버에 기업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 외부 해킹, 내부접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즉 민감한 기업정보가 통채로 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로 보안에 민감한 정부공기관, 기업 등은 조직 내부 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온 프레미스(on-premises)방식을 선호하는데 이는 민감한 정보자산을 직접 통제하기 위함이다.

가상 혹은 물리적 접촉없이 이루어지는 비대면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크게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으로 다양한 인터넷기술, 원격 협업도구가 등장하였고 최근 비대면 M&A플랫폼도 등장했다. 산업의 큰 전환기,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화를 통해 M&A산업의 고도화를 이루어 내자!

김태섭 피봇브릿지 대표 tskim@pivotbridge.net

〈필자〉1988년 대학시절 창업한 국내 대표적 정보통신기술(ICT) 경영인이며 M&A 전문가다. 창업기업의 상장 후 20여년간 50여건의 투자와 M&A를 성사시켰다. 전 바른전자그룹 회장으로 시가총액 1조, 코스닥 10대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수출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그가 저술한 〈규석기시대의 반도체〉는 7년 연속 과학기술서적 판매 1위를 이어가며 대학교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현재 세계 첫 비대면 M&A플랫폼 피봇브릿지의 대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