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에 쉬인까지 'C커머스 짝퉁' 비상...AI 해결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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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션 이커머스 '쉬인'이 한국에 첫 오픈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C커머스)가 초저가 공세로 국내 이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위조상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브랜드 IP침해도 급증하고 있다.

31일 알리와 테무의 한국이용자수는 각각 840여만명, 830여만명으로 1위인 쿠팡을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중국 패션플랫폼 쉬인은 지난 6월 국내 진출한 뒤 월간활성화 이용자수(MAU)가 60만명을 넘었다. 쉬인은 이달 8일 서울 성수동에서 오픈한 오프라인 팝업(임시 매장)에 폴로 랄프로렌, 키르시, 프레드페리 등 유명 브랜드와 유사한 로고가 박힌 제품이 진열돼 문제가 되었다.

이처럼 중국발 e커머스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짝퉁 문제가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허청은 몇 년전부터 특사경 조직을 대폭 확대·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짝퉁 판매 단속과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는 국내외 온라인마켓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위조상품 모니터링단을 직접 운영하는 등 수년간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 불구하고 위조상품 문제를 기업과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여전히 동대문 새빛시장 노란 천막에서는 위조상품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고 국내외 온라인마켓에서는 K-브랜드를 위조한 짝퉁들이 넘쳐나고 있다.

민간협회 차원에서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지난 6월 패션분야 브랜드들의 위조상품 등 IP침해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패션IP센터를 설립하고 협회장인 성래은 회장 주관으로 개소식도 가졌다.

패션IP센터는 패션브랜드들이 겪는 다양한 IP침해 문제와 분쟁 예방을 지원하며, 상표권이 무단 선점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상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패션IP센터는 최근 국내외 온라인상의 IP침해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단속해 패션브랜드들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패션IP센터는 출범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짝퉁 의심 사례 1682건을 적발하고 그중 250건에 대해 플랫폼에 요청하여 해당 제품들의 유통을 차단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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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페어가 오는 8월 1일 특허청 서울사무소 IP캠퍼스에서 '위조상품 대응 방안 및 신고 실무 세미나'를 개최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들도 브랜드기업들의 짝퉁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변리사 출신 김종면 대표가 이끄는 (주)위고페어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1400개 이상의 마켓플레이스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을 모니터링하여 차단하고 악성판매자를 추적하여 관리함으로써 위조상품으로부터 브랜드기업들을 지켜주고 있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 미샤, J.ESTINA, JEEP 등을 포함한 패션, 뷰티, 쥬얼리, 엔터테인먼트 분야 브랜드들이 위고페어의 고객이다.

위고페어는 현업 담당자들에게 실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의 위조상품 대응 실무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기업들이 위조상품 문제를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는 “위조상품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위조상품 판매자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서 방법이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판매자들을 정교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탐색기술을 고도화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위조상품으로부터 브랜드기업들이 겪는 고통이 커져가고 있는 만큼 위고페어는 플랫폼을 통한 신속한 차단을 통해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