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또다시 오물풍선을 날렸다. 올해만 10번째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도 낙하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7시께부터 종이 등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띄웠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평소보다 풍선을 높이 부양했다. 고도 2㎞ 이상에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도 처음으로 떨어졌다. 대통령경호처는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합참과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을 하던 중에 용산 청사 일대에 낙하한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생방 대응팀의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으며, 합참과 공조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을)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 장소를 명확하게 측정해 발견했으며,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안의 심각함, 또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 추가적인 조치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에서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할 경우 내용물이 공중에서 흩어져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낙하 후 수거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