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작 흥행과 기존 게임 성적에 따라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이은 신작 흥행으로 적자고리를 끊어낸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크래프톤도 눈에 띄는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카카오게임즈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네이버증권 등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 7721억원, 영업이익 6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전환, 37억원을 기록한 전분기보다는 17배 이상 올랐다.
넷마블은 선보인 '아스달 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이 견조한 성과를 보인 데 따른 성과가 예상된다. 특히 유명 웹소설·웹툰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5월 출시 이후 한달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7000만달러(약 972억원)를 기록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흥행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 향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3864억원 매출과 영업익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2012년 2분기 이후 12년만이다. 주력 라인업인 리니지 시리즈 부진에 기대 신작인 '배틀크러쉬'와 '쓰론앤리버티(TL)가 아쉬운 반응을 얻은 영향이다. 내달 출시하는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과 전면 개편 업데이트를 적용한 TL의 반등 및 글로벌 서비스에 엔씨소프트 하반기 실적 회복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매출 5451억원 영업이익 19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대비 40%, 47% 증가한 규모다. 오랜 신작 부재에도 다양한 지식재산(IP) 컬래버레이션과 지속적인 업데이트, e스포츠 종목 선정 등이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은 25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이상 감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 확장 이외에 별다른 신작이 없었던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와 '패스 오브 액자일2',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 오더' 등으로 반전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