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CA 선박기술로 참외 장거리 수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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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선박기술 적용 싱가포르 수출 참외.(사진-농총친흥청)

참외를 장거리까지 경제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한 시에이(CA) 선박 기술을 적용, 장거리 수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이는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환경을 조성해 작물의 호흡을 억제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수송 컨테이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시에이 선박기술로 비교적 장거리에 속하는 싱가포르에 참외 단독 수출을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지난 달 말 참외 2.5톤을 실은 시에이 컨테이너 수송 조건을 온도 4도(℃), 산소 농도 5%, 이산화탄소 농도 12%로 설정했다. 동시에 현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예비 냉장과 포장 기술을 적용했다.

평소보다 수송기간이 3~5일 지연되면서 총 16일이 걸렸지만 참외 손실률은 1% 이하로 매우 낮았다. 기존 일반 선테이너로 수출할때 손실률은 25~50% 정도로 이를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수출 참외 전량은 싱가포르 한인 판매점에서 이틀간 완판됐다. 참외를 맛본 소비자들은 '항공수송 참외와 비슷'(57%) 하거나 '더 맛있다'(43%)라고 평가했다. 현지 한인 온라인 모임에서도 오랜만에 들어온 신선 참외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현지 수입업체는 시에이(CA) 기술을 적용해 참외 외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수입 의사를 전해왔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로 통상 10일 이상 걸리던 싱가포르 선박 수출이 성공하면서 캐나다, 베트남, 태국까지 참외 수출국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항공수송을 대체해 50% 정도 물류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윤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과장은 “참외 수확 물량이 늘어나는 5~7월은 고온으로 신선도 유지가 쉽지 않아 장거리 수출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참외 맞춤형 선박 수출 모형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