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광주 지역 지하차도에 구축된 '인공지능(AI) 기반 침수 예측 시스템'이 침수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2023년 도시문제 해결형 솔루션 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엔에치네트웍스와 AI 스타트업 윈디가 협력해 개발한 'AI 기반 침수 예측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폐쇄회로(CCTV)와 비접촉 수위 센서를 결합한 복합 로컬센서 시스템으로,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 용전동 월출지하차도 및 주변 지역 4곳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수위 및 침수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수집된 정보는 AI 객체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이나 차량 등의 객체를 식별해 정확한 수위 데이터를 확보하고 오인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수위 측정 오차 범위를 5㎜ 이하로 유지해 침수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장마철 반복되는 지하차도 침수 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월출 지하차도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각화돼 웹사이트에서 시민에게 제공한다. 기상청의 강우량 및 강수 확률 등 기상 정보와 연계해 침수 예측의 정확도를 높였다.
침수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지하차도 진입 전 150m와 300m 지점에 전광판을 설치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침수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실시간 경고 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집된 데이터는 앞으로 광주 첨단 3지구 AI집적단지 내 AI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광주형 지하차도 침수 예측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곽재도 AI사업단장 직무대행은 “AI 기반 침수 예측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과 정확한 예측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집중호우 등 도심 속 다양한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실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