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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

산림청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산림정책 플랫폼을 통한 초연결 스마트 행정 실현을 비전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부처 간 협업으로 산불, 산사태 대응력 강화와 농림위성 및 산림 빅데이터를 구축 활용하는 등 디지털 기반 확대에 나섰다. 논스톱 정보전달체계를 통한 산림휴양·치유 복지서비스 확대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산림환경·탄소 관리 등도 추진한다.

산림정책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 남성현 청장이 있다. 남 청장에게 디지털 전환은 미래를 위한 숙명이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로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산사태, 산불, 병충해 등 산림재난에 어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대응하고 있나.

▲먼저 부처간 협업해 산림과학 기반의 산사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산지 위주의 '산사태 정보시스템'에 다른 부처 위험 사면을 통합,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으로 개편해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산사태 예측정보를 세분화(예비경보 추가)해 주민 대피 추가시간을 확보했다. 실시간 강우를 반영해 세분화한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산불방지 체계도 마련했다. 산불 여부를 24시간 감시·판독하는 AI 기반 '지능형 산불방지 ICT 플랫폼'을 전국에 확대 구축 중이다. 산림청 감시카메라 외 유관기관(도로, 한전 등) CCTV 연계·활용을 확대했다. 산불 신고·접수 시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활용해 상황 전파, 현장 분석 및 산불 확산 예측정보 제공으로 초기 진화 전략 수립 대응도 가능하다.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관리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QR코드 및 NFC 단말기를 활용해 고사목 예찰·방제 이력 관리 시스템을 운영(320개 기관) 중이다. 디지털 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한 소나무류 미감염(생산)확인증 위변조 검증도 개발이 한창이다. 이밖에 AI 기반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의심목 자동 영상판독 기술 개발 등도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산불 진화 인력이 웨어러블 장비를 입는다고 들었다. 도입 이유와 착용 시 장점은.

▲기후변화로 봄철 및 여름철 고온건조 현상이 심화하고 산불이 점차 연중·대형화하는 추세다. 동시다발 발생하는 산불로 한정된 진화 인력이 주·야간 투입되다 보니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졌다. 그래서 안전사고 예방과 산불 진화능력을 높이고자 웨어러블 장비를 도입했다.

웨어러블 로봇 착용 시 근력을 보조해 40%가량 근 피로도를 감소시킬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하다. 장비운반, 산악이동 능력이 증가해 산불 진화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실시간 GPS 모니터링이 가능해 어두운 야간산불진화 시 진화 인력 위치와 활동상태 등을 확인 가능한 만큼 산불진화 운영도 효과적이다.

앞으로 철저한 실증을 거쳐 다른 기관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로봇 도입은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을 통해 추진했다. 올해 4분기께 보급해 실증을 통한 제품 보완 및 개선에 나선다. 산불진화인력 뿐 아니라 조림, 숲가꾸기 등 다양한 산림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2025년 농림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 주요 기능과 현재 추진 상황은.

▲농림위성은 산림변화 탐지에 최적화된 카메라를 장착하고 매일 한반도를 관측한다. 5m급 해상도, 5개 채널(가시광선, 근적외선, 적색경계대역)의 고해상도 광학센서가 탑재돼 있다. 한 번에 120㎞를 촬영할 수 있는 광역 촬영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반도를 매일 관측한다. 내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조립을 완료하고 내년 테스트를 거쳐 미국 스페이스X 펠컨9(Falcon9)을 통해 발사 예정이다.

올해 안정적인 위성 운영과 활용을 위해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오픈했다. 농림위성은 산림재난, 산림생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산불감시시스템과 산사태예측모델을 연계해 재해 상황을 조기 감지, 산불·산사태 피해지도 서비스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식생 분석에 특화된 적색 경계와 근적외선 센서를 통해 식생 상태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해 기후변화 대응 및 개화 예측 지도 등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다.

이밖에 농림위성 데이터 제공으로 지구촌 국제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림위성 임무 수명(5년)을 고려한 후속 위성 개발 추진 계획도 수립하겠다. 올해부터 기술·정책·위성정보 수요를 고려한 후속 산림 전용 위성 개발 기획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방대한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디지털 정책 방향은.

▲전국 산림현황을 데이터화해 과학적 산림 관리 추진을 위한 '산림공간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위성과 디지털트윈 등 대용량 산림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 가능하다. 플랫폼 설계를 위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산림의 수치 현황정보를 담은 산림디지털지도 확대와 고도화도 추진한다. 현재 18종(임상도, 산림토양도 등)에서 2027년까지 32종(산림수계수치지도, 산림생태지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나무지도(임상도)의 현행화 기간 단축도 추진한다. 기존 산림입지토양도를 활용·고도화해 산림물지도를 구축하고 산사태 등 산림재난에 활용할 예정이다.

-임업인과 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산림청이 도입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알고 싶다.

▲올해 4월부터 임업직불금 신청을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 제공하고, 관련 부처 데이터 연계로 제출 서류를 간소화했다. 지자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 접수해야만 했던 임업직불금 신청을 모바일과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까지 확대한 것이다. 별도 구비서류 없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도록 관련 부처 데이터와 연계했다. 앞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직불금 부정수급을 사전 차단하겠다.

수요자 맞춤형 목재 이용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재정보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우편·방문으로 처리하던 목재 제품 품질검사, KS인증심사 등 검사인증 절차를 온라인 신청으로 간소화했다. 국산 목재 생산 이력과 제품 확인, 전문인력 양성교육 신청 등을 일원화했다. 임산물 관측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정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임산물의 품목별 작황, 생산·소비 동향, 수출입 동향 정보를 제공한다. 임업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드론촬영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국민 편의를 위해 자연휴양림, 국립수목원 등 산림복지서비스를 민간 앱에서도 예약할 수 있도록 디지털 서비스를 개방했다. 민간앱(네이버, 국민은행, 기업은행)으로 국립수목원, 국·공·사 자연휴양림, 숲체원 등 산림복지시설 예약이 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산림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숲교육포털'을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숲교육포털을 통한 산림교육 콘텐츠 공유로 민관 공동활용을 활성화하고 산림교육 인프라, 공개강좌 동영상 등 DB화 및 통합 정보 제공으로 산림교육 접근성을 높이겠다.

전국 숲길 통합 정보 제공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산행 문화도 조성하겠다. 신뢰·정확도 높은 숲길 DB를 구축 및 공공데이터로 제공하고자 한다. 100대 명품숲, 명품숲길 50선 등 전국 숲길을 공간정보 기반으로 구축하겠다. 사용자가 원하는 숲길 노선을 추천받고 위험 구간 등 안전정보, 숲길의 역사문화 요소, 자연 경관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과학적 행정과 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내부 업무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과학적인 산림행정업무 지원을 위해 전 직원이 사용하는 업무시스템(e-푸른샘)을 올해부터 개편한다. 데이터 허브, 빅데이터를 시각화한 디지털상황실, 단순·반복 업무에 자동화 등 데이터 통합활용체계를 도입한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올해 산림분야(국유재산관리)에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변화 등에 발맞춰 행정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편리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림연구 결과를 정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산림과학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AI 학습을 통해 연구데이터를 자동 분류하고, 정책 적용이 필요한 중요 연구데이터를 선별·적재해 공동활용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노트의 디지털화, 시험림 현황 전자야장 연계로 연구 효율화 및 지능형 업무환경을 구현하겠다.

-공공데이터 개방은 얼마나 하고 있고 활용 사례가 있다면.

▲개인정보 등 보안사항을 제외하고 2025년까지 산림청 공공데이터를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범정부 공공데이터 중장기 개방계획(2023~2025년)에 따라 연차별로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으며, 정보시스템 대상 테이블 전수조사를 토대로 미개방 데이터를 추가 발굴해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개방데이터 중 가장 인기 있는 데이터는 등산로, 산 정보, 산사태 위험지도, 대형산불위험예보 등이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 육성도 지원하고 있다. 활용 사례로 산림데이터 기반 나무의사 전자 진료와 조경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스타트업 세이브트리와 전국 등산로 숲길 정보를 활용해 운동 앱(트랭글)을 개발한 비글 등이 있다. 현재 자생식물을 활용한 재배키트 제작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및 공공데이터 개방혁신을 위한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다.

-탄소중립 실현에 산림청 역할이 중요하다. 과학적인 탄소흡수원 증명 방안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관리 측면에서 산림순환경영 활동의 데이터 수집·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산림사업 결과를 수집·관리하기 위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국제 수준의 산림경영활동 이력 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국·공·사유림 산림경영, 자원조사 활동자료(공간정보 포함)를 수집·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체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산림탄소 흡수량 산정에 필요한 5대 산림탄소 저장고에 대한 기초데이터 구축과 보고·검증체계도 마련했다. 산림지역에 대한 기초조사자료(NFI)와 수종별 탄소계수를 DB화해 탄소저장고별 온실가스 흡수량 자동산정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국제 수준의 투명·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계열 통계적 검증 체계를 마련해 탄소중립 대응력을 높여 나가겠다.

-해킹 등 정보기술 역기능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산림사이버안전센터를 구축·운영해 24시간 365일 보안관제 및 사이버 침해 예방과 대응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 중국 등 배후 해킹조직이 해킹을 지속 시도하고 있다. 산림청을 대상으로도 침해 시도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재까지 사이버 침해사고 및 피해는 없다. 그러나 산림청 내부 정보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망분리 및 보안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본청 및 소속기관 53개소 완료, 내년에는 국립자연휴양림 망분리가 예정돼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 도입 및 활용이 필요하다. 내년 AI 기반 보안관제 구축을 위해 예산을 확보 중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남성현 산림청장은 1958년생으로 충남 논산 출신이다. 대전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국방대 국방관리학 석사, 충남대 대학원 산림자원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78년 7급 행정직으로 산림청 근무를 시작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산림이용국장, 기획조정관, 남부지방산림청장을 거쳐 2017년 국립산림과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37년간 산림 행정분야와 연구분야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산림청장 취임 이후 산림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 아래 산림정책에 다양한 ICT 도입을 실행하고 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