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술 칼 빼든 추미애 경기지사…1조4000억원 전면 재검토

취임 열흘 첫 실·국장 회의서 업무보고 개편 주문
사업 성과·한계 평가해 예산 편성·인사에 반영
반도체 전략위 중심 전력·용수 실시간 점검
초과근무수당은 유지…공직자 정당 보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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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지사가 10일 오전 도청 율곡홀에서 취임 후 첫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추미애 경기지사가 7조원이 넘는 도 채무에 대응해 남은 사업예산 1조4000억원을 전면 재검토하고, 도지사 결재를 거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추 지사는 10일 오전 도청 율곡홀에서 취임 후 첫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고 재정혁신과 업무보고 개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주요 현안의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7조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있어 9월 감액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며 남아 있는 사업예산 1조4000억원 가운데 필수 사업이 아닌 예산은 조정하라고 주문했다.

도지사가 직접 결재하지 않은 부서별 연구용역도 잠정 중단한다. 다만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직원들의 초과근무수당을 삭감하는 방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업무보고 방식도 바꾼다. 사업 계획과 투입 예산, 추진 과정, 성과와 한계를 함께 보고하도록 하고, 준비가 끝난 부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보고 결과는 사업 평가와 예산 편성, 인사에 반영한다. 간부들에게는 외부 용역에 업무를 맡긴 뒤 결과만 기다리지 말고 담당 사업을 직접 숙지해 판단과 책임을 맡으라고 지시했다.

부서 간 협업도 확대한다. 일자리·주거·교통·금융·산업·에너지처럼 연계된 분야는 관련 부서와 공공기관이 함께 정책을 수립하고 성과와 책임을 공유하도록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도지사 직속 '초격차 반도체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전력·용수·산업입지·기반시설 담당 부서가 실시간 보고체계를 구축해 사업 진행 상황을 공동으로 관리한다.

청년정책은 일자리·주거·교통·금융·창업·문화 사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대책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추 지사는 도청 공직자 4700여명이 142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며 현안 발생 시 실시간 보고와 부서 내 토론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추미애 지사는 “간부는 지시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자리”라며 “정치적 부담이 있더라도 책임을 공직자에게 떠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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