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략'을 발표한 애플이 5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5% 오른 214.24달러(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AI 전략을 발표한 이후 11일부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만 11% 오르며 3일간 상승 폭으로는 2020년 8월 이후 최대다.
시가총액도 3조2850억 달러(4526조원)로 불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MS 주가는 이날 0.12% 오르는 데 그쳐 3조281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해 애플과는 40억 달러 차이를 보였다.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전날에는 장중에 1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종가에서는 MS에 다시 밀렸다.
애플의 몸집이 커지는 것은 AI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10일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아이패드·맥북·애플워치 등 자사 모든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해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AI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시장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애플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당분간 MS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총 3위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52% 오르며 129.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10분의 1 주식 분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30달러에 육박했다.
리스 윌리엄스 웨이브 캐피털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MS와 애플이 당분간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엔비디아도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