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3차례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카카오에 시정을 요구했고, 카카오는 이를 수용해 시스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1일과 23일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원인과 대응·복구 현황에 대한 카카오의 통신 재난 관리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
이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카카오의 미흡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 요구사항을 심의·의결했다.
과기정통부는 카카오에 1개월 내 개선 조치계획을 수립해 제출하고, 3개월 내 시정 결과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체계 강화, 작업 관리 통제 강화, 통신 재난 관련 매뉴얼 및 지침 보완,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장애 탐지 강화, 장애 원인 분석과 사후관리 체계화, 장애 사실 이용자 고지 개선 등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오후 1시 44분부터 1시 50분까지 6분간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80%가 카카오톡 메시지 발신 지연과 실패로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일에는 오후 2시 52분부터 2시 58분까지 6분간 이용자의 80%가 메시지 수·발신 실패로 불편을 겪었다. 원인은 네트워크 부하 분산을 위한 내부 시스템 기능 개선 작업 중 발생한 오류였다. 지난 21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54분간 이용자의 약 8%가 PC용 카카오톡 로그인 실패 및 모바일용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이 지연됐다.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출근 시간대 54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디지털 서비스 장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디지털 서비스 장애는 국민 일상의 불편을 넘어 사회·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사업자의 관리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도 국민들의 관심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재난·장애 관리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작업 관리 및 감독이 미흡했다는 점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카카오는 그간 서비스 이중화 등 적극적인 기술적 조치를 통해 장애에 적극 대응해왔으며 앞으로 주요 작업에 대한 내부 관리·감독 프로세스 역시 재정비하고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