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엇갈린 반응 보인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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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오른쪽)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 5.18 44주년 기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의 반응은 사뭇 엇갈렸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본청에서 강 시장을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22대 국회에서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박 원내대표와 진성준 정책위 의장, 민병덕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에게 5·18 기념 배지를 공개적으로 달아주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이른바 지난 대선 당시의 여야 공통 공약임을 강조했다. 여야가 합의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이견도 없다. 무엇보다 집권 여당의 공약이었다”며 “개원하면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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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4주년을 앞두고 국회를 방문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14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오월 광주의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강 시장과 만났다. 추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강 시장의 의견을 들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원내대표와는 달리 추 원내대표 측은 공개적으로 5·18 배지를 다는 것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개적인 행사 대신 비공개 회동에서 배지를 수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강 시장은 추 원내대표와 회동 후 취재진에 “5.18 헌법 전문(수록)을 포함해 개헌에 대해서 평소 생각하는 걸 조금 말했다”며 “추 원내대표는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