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생산·수출, 경기 부진 완화 이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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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3월에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추세적으로는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3월 생산은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해 전달 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도체(30.0%)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한 영향이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계속됐다. 품목별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44.8%→52.7%)를 중심으로 IT 품목(38.9%→43.5%)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IT를 제외한 품목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KDI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상품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가방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7% 줄었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0% 올랐으나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각각 5.9%, 3.7% 줄었다.

KDI는 수요 부진으로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점차 하락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달(2.4%) 대비 둔화됐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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